"심청리가 가장 후회하는 건 8년을 짝사랑한 남자와 원나잇 후 돈까지 받은 일이다. 그때부터 고형은 낮에는 모르는 사람처럼 차갑게 굴면서도 밤에는 끈질기게 집착하며 청리와 다시 밤을 보내려 한다. 고형의 정략결혼이 확정되자 청리는 그와 선을 긋지만, 헤어짐이 무색하게 남자의 집으로 끌려간다. 과거의 원한으로 경성의 고씨 가문은 하룻밤 사이 무너진다. 상처투성이가 된 남자는 청리를 떠나보내지만, 자꾸만 나타나 청리를 위험에서 구해준다. 청리는 자기 자신이 없어도 그만인 노리개인 줄로만 알았는데, 뜻밖에 고형은 청리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